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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 박도술

월지가 지휘하는 계절 기운

월령 月令

박도술

뜻 풀이

월령은 월지, 곧 태어난 달의 지지가 지닌 계절의 명령이라는 뜻입니다. 옛 문헌은 월령을 제강(提綱)이라 부르며 사주 전체를 끌어당기는 벼리로 보았습니다. 같은 여덟 글자라도 어느 계절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각 글자의 힘이 크게 달라지므로, 월령은 사주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자리입니다.

월령은 오행의 왕상휴수사(旺相休囚死)를 정합니다. 계절의 주인 오행은 왕(旺), 그 주인이 생해 주는 오행은 상(相), 주인을 생해 준 오행은 휴(休), 주인을 극하는 오행은 수(囚), 주인에게 극을 당하는 오행은 사(死)가 됩니다. 봄이라면 목이 왕, 화가 상, 수가 휴, 금이 수, 토가 사가 되는 식입니다.

격국은 대부분 월령에서 정합니다. 월지의 정기나 투출한 지장간이 일간에게 어떤 십신이냐에 따라 정관격, 재격, 인수격 같은 이름이 붙습니다. 또 조후, 곧 사주의 차고 더운 정도를 볼 때도 월령이 기준이 되어 한겨울생은 따뜻한 화를, 한여름생은 시원한 수를 먼저 찾습니다.

월령은 원국 안에서 고정되어 있지만, 운에서 월지를 충하거나 합하는 글자가 들어오면 그 힘이 출렁입니다. 사회적 환경이나 부모·형제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쉬운 시기로 보는 이유입니다. 월령을 정확히 읽는 것이 명리 공부의 절반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저도 사주를 처음 펼치면 다른 글자보다 월령 한 자리에 가장 오래 눈길을 둡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사주를 처음 볼 때 저는 월령 한 글자를 놓고 세 가지를 판정합니다. 일간이 득령했는가, 월지 지장간 가운데 무엇이 투출해 격을 이루는가, 계절의 온도와 습도가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未월 壬 일간이면 여름 끝의 뜨겁고 마른 토가 사령하니, 정관격 성향을 보되 수와 금으로 열기를 식혀 주는 운을 반긴다고 읽습니다. 이 세 판정이 이후 해석의 방향을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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