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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국 · 박도술

격국, 사주의 설계도 읽기

격국 格局

박도술

뜻 풀이

격국(格局)은 사주팔자 여덟 글자가 어떤 짜임새를 이루는지를 하나의 이름으로 정리한 틀입니다. 건물로 치면 설계도의 유형에 해당하여, 정관격이면 질서와 명예를 중심으로, 식신격이면 재능과 생산을 중심으로 삶이 짜인다고 봅니다. 격이 정해지면 그 격을 살리는 것과 해치는 것이 갈리므로 용신을 찾는 길도 한결 분명해집니다.

격을 정할 때는 월지(月支)를 가장 먼저 봅니다. 월지는 태어난 계절이자 사주에서 가장 힘이 센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월지의 지장간 가운데 천간에 드러난 글자, 곧 투출한 글자가 있으면 그것을 격으로 삼고, 투출한 것이 없으면 월지의 본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전통적인 순서입니다. 일간과 그 글자의 관계를 십신으로 따져 정관격, 편재격 같은 이름을 붙입니다.

정관·편관·정재·편재·식신·상관·정인·편인 여덟 격을 흔히 정격(正格) 또는 팔격이라 합니다. 여기에 월지가 일간의 록이나 양인인 건록격과 양인격을 더하기도 하고, 기운이 한쪽으로 쏠려 일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종격·화격 같은 외격(外格)을 따로 둡니다.

격이 정해졌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격이 제대로 짜여 쓰임을 얻으면 성격(成格), 그 짜임이 다른 글자에게 깨지면 파격(破格)이라 합니다. 정관격에 상관이 바로 붙어 관을 치면 파격이 되고, 이때 인성이 상관을 막아 주면 다시 살아난다고 보는 식입니다. 격국은 이름표가 아니라 구조를 읽는 도구입니다. 격국을 익히면 사주 여덟 글자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한 방향을 향해 짜여 있다는 감각이 생깁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저는 격국을 볼 때 월지의 지장간을 펼쳐 놓고 천간에 무엇이 떠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투출한 글자로 격을 정한 뒤에는 그 격을 돕는 상신(相神)이 있는지, 격을 망가뜨리는 글자가 있는지를 차례로 봅니다. 예를 들어 재격인데 비겁이 많아 재를 빼앗으면 관성이나 식상이 있어 이를 풀어 주는지가 관건입니다. 격이 깨졌더라도 운에서 구해 주는 글자가 들어오면 그 시기에 일이 풀린다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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