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겨울이 서는 날
입동 立冬
뜻 풀이
입동(立冬)은 겨울이 선다는 뜻으로 양력 11월 7일 무렵 태양 황경 225도에서 맞이하는 절기입니다. 나뭇잎이 거의 떨어지고 첫얼음이 얼기 시작하며, 집집마다 김장을 준비하던 때입니다. 만물이 기운을 안으로 감추고 저장하는 계절로 들어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사주에서 입동은 亥月(해월)의 문을 엽니다. 입동 시각부터 대설 직전까지 태어난 사람의 월지는 亥(해)가 되고, 이어지는 子月, 丑月과 함께 겨울 석 달을 이룹니다. 입동 전이라면 아직 戌月이니, 11월 초 출생자는 절입 시각을 꼭 대조해 보아야 합니다.
亥의 지장간은 戊土(무토), 甲木(갑목), 壬水(임수)이며 壬水가 본기입니다. 물 속에 갑목이 들어 있는 것은 亥가 목의 장생지이자 亥卯未 삼합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겨울 물속에서 이듬해 봄에 틔울 씨앗이 조용히 준비되고 있는 모습으로 이해하면 亥의 성격이 잘 그려집니다.
입동 무렵 사주는 차가운 기운이 서서히 짙어지는 환경을 타고났습니다. 아직 한겨울은 아니라 냉기가 극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화기가 부족하면 기운이 웅크러들기 쉬워 丙火(병화)나 丁火(정화), 혹은 따뜻한 지지가 원국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게 됩니다. 돼지 띠의 글자인 亥에는 넉넉함과 저장의 이미지가 따라붙습니다. 소설을 지나 대설에 가까워질수록 냉기가 짙어지므로, 같은 亥月생이라도 후반부 출생은 불의 필요를 더 크게 봅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亥月생을 읽을 때는 壬水가 월령을 잡아 지혜, 유연함, 흐름을 타는 기운이 강하다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丙火 일간이라면 편관이 왕한 계절이라 외부의 압박을 다루는 역량이 관건이 되고, 甲木 일간이라면 편인이 왕해 배움과 사색의 기운이 깊다고 봅니다. 원국에 巳(사)가 있으면 사해충을, 寅(인)이 있으면 인해합을 살피고, 대운에서 따뜻한 남방운이 올 때 기운이 활짝 펴지는 흐름도 함께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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