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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 박도술

절기, 사주 달력의 기준선

절기 節氣

박도술

뜻 풀이

절기(節氣)는 태양이 황도를 따라 15도씩 이동할 때마다 이름을 붙인 스물네 개의 기준점입니다. 달의 차고 기움을 따르는 음력과 달리 태양의 위치를 따르기 때문에 양력 날짜로는 해마다 거의 같은 날에 돌아오게 됩니다. 농사의 때를 알려 주던 이 체계가 사주에서는 달과 해를 나누는 경계선이 됩니다.

스물네 절기는 다시 절(節)과 중기(中氣)로 나뉩니다.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小暑,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소한의 열두 개가 절이고, 우수, 춘분, 곡우 같은 나머지 열두 개가 중기입니다. 사주의 월은 이 가운데 절에서 시작하여 다음 절 직전에 끝납니다.

그래서 같은 3월생이라도 경칩 시각 이전에 태어나면 寅月(인월), 이후에 태어나면 卯月(묘월)이 됩니다. 절입 시각은 해마다 몇 시간씩 달라지므로 절기 당일에 태어난 분은 분 단위까지 확인해야 월주가 정확해지고, 월주가 바뀌면 대운의 출발점까지 함께 달라집니다.

절기는 계절의 온도와 습도를 알려 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같은 午月(오월)이라도 망종 직후와 다음 절 직전은 열기의 깊이가 다르다고 보아, 월령의 기운을 세밀하게 판단할 때 절입 후 며칠이 지났는지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요즘 만세력은 절입 시각을 분 단위로 계산해 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되, 출생 시각 자체가 정확한지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사주를 세울 때 저는 생일이 절기 앞뒤 사흘 안에 있으면 반드시 절입 시각을 확인합니다. 월주가 하나만 어긋나도 월령이 바뀌어 격국, 용신, 대운이 줄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해석 단계에서는 절입 후 경과 일수를 보고 지장간 가운데 어떤 기운이 당령했는지 가늠하며, 겨울 절기 깊숙이 태어났다면 따뜻한 기운을, 여름 절기 한복판이라면 물기를 먼저 찾는 식으로 조후의 방향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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