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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신 · 박도술

식신, 재능이 복이 되는 자리

식신 食神

박도술

뜻 풀이

식신(食神)은 일간이 생해 주는 오행 가운데 음양이 같은 글자입니다. 甲(갑)목 일간에게는 丙(병)화, 庚(경)금 일간에게는 壬(임)수가 식신입니다. 내가 낳은 기운이니 내 몸에서 흘러나가는 재능, 말과 손재주,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상징합니다.

옛 명리서는 식신을 수성(壽星)이라 부르며 장수와 복록의 별로 귀하게 여겼습니다. 식신은 일간의 넘치는 기운을 부드럽게 빼 주어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나를 공격하는 편관을 극해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식신제살(食神制殺)이라는 말이 바로 이 작용을 가리킵니다.

식신은 다음 단계로 재성을 낳습니다. 재능이 일이 되고 일이 재물이 되는 흐름이 식신생재(食神生財)입니다. 그래서 식신과 재성이 함께 살아 있는 사주는 꾸준한 기술이나 전문 영역으로 생활의 기반을 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에게 식신은 자녀를 뜻하기도 합니다.

다만 식신을 극하는 편인이 강하게 붙으면 도식(倒食)이라 하여 복을 엎는다고 봅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막히거나 의욕이 꺾이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쉬운데, 이때 재성이 편인을 눌러 주면 다시 풀립니다. 식신이 너무 많아도 산만해지므로 개수보다 짜임새가 중요합니다.

식신은 성격으로 보면 낙천적이고 너그러우며, 무엇이든 즐기며 하는 태도로 나타납니다. 급하게 경쟁하기보다 자기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편이라 주변 사람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식신이 맑은 사람은 맛과 멋을 아는 감각이 있어 생활을 넉넉하게 꾸미는 재주도 남다릅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식신이 월지나 시주에 자리 잡고 재성으로 이어지면 저는 손에 쥔 기술로 오래 먹고사는 구조로 읽습니다. 요리, 교육, 상담, 창작처럼 무언가를 만들어 내놓는 일에서 만족이 큽니다. 신약한데 식신이 많으면 기운이 새어 나가 쉽게 지치므로, 인성이 들어오는 시기를 쉼과 충전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식신이 편인과 맞붙은 배치라면 하고 싶은 일을 작게라도 먼저 시작해 보는 것이 막힌 기운을 푸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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