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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기초 용어 · 박도술

십신, 일간과 나머지 글자의 관계 이름

박도술

저 박도술이 풀이 중에 「여기 편재가 있고 저기 정관이 있네요」라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낯선 외국어를 들은 표정을 지으십니다. 이 열 가지 이름이 십신이고, 알고 나면 사주가 한 편의 인물 관계도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십신을 정하는 두 가지 기준

십신은 일간을 기준으로 다른 글자가 어떤 관계인지를 열 가지로 나눈 이름입니다. 기준은 단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행의 생극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음양이 같은가 다른가입니다.

오행 관계로 먼저 다섯 갈래가 나뉩니다. 나와 같은 오행은 비겁, 내가 생하는 오행은 식상, 내가 극하는 오행은 재성, 나를 극하는 오행은 관성, 나를 생하는 오행은 인성입니다. 여기에 음양이 같으면 앞의 이름, 다르면 뒤의 이름을 붙여 모두 열 가지가 됩니다.

일간이 甲木인 분을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甲은 비견, 乙은 겁재, 丙은 식신, 丁은 상관, 戊는 편재, 己는 정재, 庚은 편관, 辛은 정관, 壬은 편인, 癸는 정인이 됩니다. 지지도 같은 원리로 본기를 따져 이름을 붙입니다.

비견과 겁재,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자

비견은 나와 오행도 음양도 같은 글자로 형제, 친구, 동료처럼 대등한 존재를 뜻합니다. 비견이 적당하면 자존감과 독립심이 생기고, 지나치면 내 몫을 나눠야 하는 경쟁 구도가 생깁니다.

겁재는 오행은 같되 음양이 다른 글자입니다. 이름처럼 재물을 빼앗는다는 뜻을 담고 있어 승부욕과 배짱이 크고 과감한 결정에 능합니다. 동업이나 보증처럼 남과 재물을 섞는 일에서 특히 주의 깊게 살피는 글자입니다.

식신과 상관, 내 안에서 흘러나가는 재능

식신은 내가 생하면서 음양이 같은 글자로, 먹고 마시고 즐기며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 내는 힘을 뜻합니다. 식신이 잘 자리 잡은 분은 여유가 있고 한 분야를 오래 파고드는 장인 기질을 보입니다.

상관은 내가 생하되 음양이 다른 글자입니다. 표현력, 말솜씨, 기존 질서에 대한 비판 정신이 강해 예술이나 기획, 강의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곤 합니다. 다만 관성을 치는 성질이 있어 윗사람이나 규칙과 마찰이 생기기 쉽다는 점도 함께 봅니다.

여성 사주에서 식상은 자녀를 뜻하기도 합니다. 내가 낳아 기르는 존재라는 의미가 오행의 생 관계와 그대로 겹치기 때문입니다.

재성과 관성, 내가 다루는 것과 나를 다루는 것

재성은 내가 극하는 글자로 재물, 결과, 현실 감각을 뜻합니다. 음양이 같으면 편재라 하여 크게 벌고 크게 쓰는 유동적인 재물로, 음양이 다르면 정재라 하여 월급처럼 꾸준하고 안정된 재물로 봅니다. 남성 사주에서는 배우자를 뜻하는 글자이기도 합니다.

관성은 나를 극하는 글자로 직장, 명예, 규율, 책임을 뜻합니다. 음양이 같은 편관은 칠살이라고도 불리며 강한 압박과 도전, 그 안에서 생기는 카리스마를 나타내고, 음양이 다른 정관은 반듯한 질서와 신뢰, 공적인 자리를 나타냅니다. 여성 사주에서는 배우자를 뜻합니다.

다섯 갈래가 서로 맞물리는 고리

십신의 다섯 갈래는 오행의 생극을 그대로 따라 서로 맞물려 돕니다. 비겁은 식상을 낳고, 식상은 재성을 낳고, 재성은 관성을 낳고, 관성은 인성을 낳고, 인성은 다시 비겁을 낳습니다. 내 힘이 재능으로, 재능이 돈으로, 돈이 지위로, 지위가 배움과 신용으로, 그것이 다시 나를 키우는 순환입니다.

극하는 쪽으로도 짝이 있습니다. 비겁은 재성을 깎고, 식상은 관성을 치며, 재성은 인성을 누르고, 관성은 비겁을 묶고, 인성은 식상을 막습니다. 공부만 하다 보면 표현이 막히고, 돈을 좇다 보면 공부가 밀리는 생활 속 경험이 이 짜임과 정확히 겹칩니다.

그래서 원국에서 어느 한 갈래가 넘치면 그 갈래가 극하는 쪽이 다치고, 그 갈래를 낳아 준 쪽은 힘이 빠집니다. 재성이 넘치면 인성이 눌려 문서나 학업에 차질이 생기기 쉽고, 비겁이 넘치면 재성이 깎여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식으로 읽습니다.

십신 공부를 시작하실 때는 열 개 이름을 따로 외우기보다 이 두 개의 고리를 먼저 그려 두시길 권합니다. 고리를 머릿속에 두고 내 원국에서 어느 칸이 비고 어느 칸이 붐비는지 살피면 사주의 강점과 약점이 금세 드러납니다.

편인과 정인, 그리고 십신을 읽는 태도

인성은 나를 생해 주는 글자로 공부, 문서, 자격, 어머니의 보살핌을 뜻합니다. 정인은 따뜻하고 정통적인 배움, 편인은 직관과 독특한 사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분야의 지식을 상징합니다. 편인이 강한 분은 종교나 철학, 기술 분야에 깊이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십신 이름에 붙은 편이나 겁, 상, 살 같은 글자 때문에 나쁜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편관이 식신의 제어를 받으면 큰 권위가 되고, 상관이 재성으로 흘러가면 뛰어난 수완이 됩니다. 이름보다 배치와 흐름이 해석을 좌우합니다.

일간이 丙火인 분의 원국에 壬水 편관과 戊土 식신이 함께 있다면, 거센 물살을 흙둑으로 막아 내는 형상이라 압박 속에서 실력을 증명하는 삶으로 읽습니다. 이처럼 두세 글자의 관계를 묶어 볼 때 십신은 비로소 이야기가 됩니다.

내 원국의 여덟 글자에 각각 어떤 십신 이름이 붙는지는 사주 풀이에서 생년월일시를 넣으시면 글자 옆에 함께 표시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십신과 육친은 같은 말인가요?

거의 같은 개념을 다른 각도에서 부르는 말입니다. 십신은 관계의 성질에, 육친은 그 관계를 부모, 형제, 배우자, 자녀 같은 가족 관계에 대입한 것에 무게를 둡니다.

편관이 있으면 고생하는 사주인가요?

편관은 압박과 시련을 뜻하지만 그것을 다스릴 식신이나 인성이 있으면 오히려 강한 추진력과 권위가 됩니다. 편관 하나만 떼어 놓고 길흉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원국에 없는 십신은 평생 없는 건가요?

원국에 없는 십신도 대운과 세운에서 들어오면 그 시기에 해당 기운을 경험합니다. 또한 지장간에 숨어 있는 경우도 많아 겉 글자만으로 없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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