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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 박도술

망종, 불이 가장 왕성한 달로

망종 芒種

박도술

뜻 풀이

망종(芒種)은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 곧 보리와 벼를 거두고 심는 때라는 뜻입니다. 양력 6월 5일이나 6일 무렵 태양 황경 75도에서 찾아오며, 보리 수확과 모내기가 겹쳐 일 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로 꼽혔습니다. 해가 길어지고 기온이 오르며 한여름으로 접어드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사주에서 망종은 午月(오월)의 시작입니다. 망종 시각부터 小暑 직전까지 태어난 사람의 월지는 午(오)가 됩니다. 午는 정남방과 한낮을 상징하는 지지로, 열두 지지 가운데 화기가 가장 왕성한 자리입니다. 하지가 이 달 한가운데 있어 양기가 극에 달했다가 음기가 처음 생겨나는 전환점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午의 지장간은 丙火(병화), 己土(기토), 丁火(정화)이며 본기는 丁火입니다. 불 속에 기토가 섞여 있어 열기가 흙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고, 寅午戌 삼합에서는 화국의 중심인 왕지 역할을 맡습니다. 그래서 午가 원국에 있으면 열정과 추진력, 드러내려는 성향이 자주 함께 이야기됩니다.

망종 이후 태어난 사주는 기본적으로 덥고 건조한 환경을 타고났다고 봅니다. 이때는 억부의 강약 못지않게 조후가 중요해져서, 壬水(임수)나 癸水(계수) 같은 물기가 원국에 있는지가 사주의 품격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물이 화기를 다스려 줄 때 午月생 특유의 열정이 지치지 않는 추진력으로 바뀐다고 저는 설명합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午月 사주를 받으면 저는 먼저 물이 있는지를 봅니다. 화기가 월령을 잡은 상태에서 수가 전혀 없으면 열기가 한쪽으로 몰려 성급함이나 과로로 나타나기 쉽다고 읽고, 대운이나 세운에서 수운이 올 때 기운이 고르게 풀린다고 봅니다. 원국에 子(자)가 있으면 자오충으로 물과 불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未(미)가 있으면 오미합으로 열기가 더 단단히 묶이는지도 함께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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