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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 박도술

조후용신, 계절의 온도 맞추기

조후용신 調候用神

박도술

뜻 풀이

조후용신(調候用神)은 기후를 고른다는 뜻 그대로, 사주의 차고 더움과 마르고 습함을 조절해 주는 용신입니다. 사주는 태어난 계절의 기운을 강하게 담고 있어서, 한겨울에 태어나면 차가운 수(水)의 기운이, 한여름에 태어나면 뜨거운 화(火)의 기운이 사주 전체를 물들입니다. 이 치우친 온도를 맞추는 것이 조후입니다.

조후가 특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시기는 겨울인 亥子丑월과 여름인 巳午未월입니다. 겨울 사주에는 丙(병)화의 따뜻함이 필요하고, 여름 사주에는 壬(임)수나 癸(계)수의 시원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리 강약이 맞아도 꽁꽁 얼어 있거나 바싹 말라 있으면 생명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바탕에 있습니다.

조후론은 열 개의 천간이 열두 달 가운데 어느 달에 태어났는지에 따라 먼저 써야 할 글자를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子월의 甲木은 丙火와 庚金을, 午월의 庚金은 壬水를 먼저 찾는 식입니다. 같은 일간이라도 계절에 따라 필요한 글자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조후의 핵심입니다.

봄과 가을은 비교적 온화하여 조후보다 억부를 먼저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늦봄의 辰월이나 늦가을의 戌월처럼 계절이 넘어가는 시점에는 습기와 건조함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조후와 억부가 같은 글자를 가리키면 그 글자는 용신으로서 아주 확실한 힘을 갖습니다. 조후가 맞지 않은 사주는 성격에서도 차갑거나 조급한 쪽으로 치우치기 쉽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저는 겨울과 여름에 태어난 사주를 보면 억부보다 조후를 먼저 떠올립니다. 子월에 태어난 癸水 일간이라면 사주에 丙火나 丁火가 있는지, 그 불이 지지에 뿌리를 두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불이 전혀 없다면 대운에서 화 운이 들어오는 시기를 삶이 따뜻하게 풀리는 때로 읽습니다. 생활에서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밝은 환경을 가까이하라는 식으로 조후의 원리를 실제 습관에 연결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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