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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 박도술

입추, 금기가 고개를 드는 때

입추 立秋

박도술

뜻 풀이

입추(立秋)는 가을이 선다는 뜻으로 양력 8월 7일이나 8일 무렵 태양 황경 135도에서 찾아오게 됩니다. 실제로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복판이지만, 아침저녁 바람에 서늘함이 섞이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명리에서는 이 무렵부터 거두고 단단해지는 금의 기운이 계절의 주인이 된다고 봅니다.

사주에서 입추는 申月(신월)의 시작입니다. 입추 시각부터 백로 직전까지 태어난 사람은 월지가 申(신)이며, 申, 酉, 戌 석 달이 가을을 이룹니다. 입추 전이라면 아직 未月이므로, 같은 8월 초 출생이라도 몇 시간 차이로 여름 사주와 가을 사주가 갈릴 수 있습니다.

申의 지장간은 戊土(무토), 壬水(임수), 庚金(경금)이며 庚金이 본기입니다. 쇠 속에 임수가 들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申이 물의 장생지이고 申子辰 삼합에서 수국을 출발시키는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단단한 바위 틈에서 맑은 샘이 솟는 모습으로 그려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입추 직후 태어난 사주는 여름의 열기가 덜 빠진 상태에서 금기가 들어서므로, 금이 불에 단련되는 형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백로에 가까워질수록 서늘함과 숙살의 기운이 짙어져, 같은 申月이라도 앞뒤의 온도 차이를 고려해 해석합니다. 申은 원숭이 띠의 글자이기도 하여 재치와 순발력의 상징이 곁들여 언급됩니다. 입추에서 처서로 넘어가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하니, 같은 달 안에서도 후반부 출생은 서늘함 쪽에 무게를 더 둡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申月 사주를 볼 때는 庚金이 월령을 잡아 결단력과 추진력의 기운이 강하다는 점을 먼저 짚습니다. 甲木 일간이라면 편관이 왕한 달에 태어나 엄격한 환경이나 경쟁 속에서 단련되는 흐름이 보이기 쉽고, 戊土 일간이라면 식신이 왕해 기술과 실무 능력이 돋보이기 쉽습니다. 원국에 寅(인)이 있으면 인신충을, 巳(사)가 있으면 사신합과 형을 함께 살피고, 이동이 많은 역마의 성질도 참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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