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 찬 이슬이 내리는 달
한로 寒露
뜻 풀이
한로(寒露)는 찬 이슬이라는 뜻으로, 백로 때 맺히던 이슬이 이제 차갑게 느껴질 만큼 기온이 떨어진 시기를 말합니다. 양력 10월 8일 무렵 태양 황경 195도에서 찾아오며, 단풍이 짙어지고 추수가 마무리되는 때입니다. 다음 중기인 상강에 이르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사주에서 한로는 戌月(술월)로 들어서는 경계입니다. 한로 시각부터 입동 직전까지 태어난 사람은 월지가 戌(술)이 됩니다. 戌은 가을의 마지막 달을 맡은 토로서, 서북방과 해가 완전히 진 저녁을 상징합니다. 가을의 금기를 거두어 겨울로 넘겨주는 환절기의 흙이라고 보면 됩니다.
戌의 지장간은 辛金(신금), 丁火(정화), 戊土(무토)이며 본기는 戊土입니다. 辛은 지나간 가을의 여운이고, 丁은 寅午戌 삼합에서 화의 기운을 갈무리한 흔적이라 戌을 불의 고지라고 부릅니다. 겉은 마르고 단단한 흙이지만 안에는 꺼지지 않은 불씨를 품고 있는 셈입니다.
戌月생 사주는 조토의 성질 때문에 메마르기 쉬워 물과 나무의 쓰임을 따로 살핍니다. 또한 戌은 辰과 짝을 이루어 진술충을 일으키는 글자이고 괴강이나 화개와 연결되어 언급되는 일이 많아, 신앙, 학문, 고독한 몰입 같은 주제가 함께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개 띠를 나타내는 글자라서 충직함과 지킴이의 상징이 함께 붙곤 합니다. 상강 무렵에 태어났다면 서리의 냉기가 더해진 흙으로 보아 온기의 필요를 조금 더 크게 잡습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戌月 사주를 볼 때는 지장간 셋 가운데 무엇이 천간에 투출했는지가 먼저입니다. 丁이 드러나면 화의 성격이, 辛이 드러나면 금의 성격이 두드러지고,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으면 본기인 戊土의 묵직함이 바탕을 이룬다고 읽습니다. 원국에 辰(진)이 있으면 진술충으로 두 창고가 함께 열리는 변화를, 卯(묘)가 있으면 묘술합을 살피며, 건조함이 심하면 수운이 들어오는 시기를 기운이 풀리는 때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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