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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 박도술

술토 戌土, 불씨를 묻은 마른 땅

술토 戌土

박도술

뜻 풀이

술토는 열두 지지의 열한째로, 띠로는 개입니다. 한로(寒露)에서 입동(立冬) 전까지의 음력 9월을 맡고, 시간으로는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인 술시(戌時)를 가리킵니다. 늦가을의 메마른 흙, 곧 조토에 해당하며 해가 진 뒤 아궁이에 남은 불씨처럼 겉은 식었어도 속은 따뜻한 성질을 지닙니다. 충직하고 의리 있는 개의 이미지와 맞물려 신의와 수호의 기운으로 풀이합니다.

지장간은 辛(신)이 여기, 丁(정)이 중기, 戊(무)가 정기입니다. 속에 불인 丁(정)을 감추고 있어 戌(술)은 寅午戌(인오술) 삼합 화국에서 불을 거두어 저장하는 화(火)의 창고가 됩니다. 종교, 철학, 예술과 인연이 깊다는 화개(華蓋)의 성질도 지녀 고독하지만 깊이 있는 정신세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관계로는 辰(진)과 辰戌沖(진술충)으로 맞서 창고끼리 부딪치는 상이 되고, 卯(묘)와는 卯戌合(묘술합)을 이루어 화의 기운이 됩니다. 申(신)·酉(유)와 서방 금의 방합을 이루며, 丑(축)·未(미)와 丑戌未(축술미) 삼형을 형성합니다. 巳(사)와는 원진, 酉(유)와는 해, 未(미)와는 파의 관계가 있습니다. 庚戌(경술)·壬戌(임술)은 괴강에 속합니다.

술토가 사주 중심에 있는 사람은 책임감이 강하고 한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지키려 합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정이 깊고, 신념이 확고해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즐기는 경향이 있어 연구나 수행에도 소질이 보이며, 마음을 열고 함께하는 경험을 늘리면 고립감 없이 깊이를 지켜 갈 수 있습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사주에서 戌(술)을 보면 辰(진)과의 충, 卯(묘)와의 합, 寅(인)·午(오)와 모여 화국을 이루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속에 든 丁(정)이 투출하면 불씨가 살아나 쓰임을 얻고, 辛(신)이 투출하면 금의 성질이 드러납니다. 월지가 戌(술)인 늦가을 태생은 흙이 메마르기 쉬우니 甲(갑)으로 흙을 다스리고 癸(계)로 적셔 주는 조합이 있는지 함께 따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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