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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운성 · 박도술

묘, 거두어 간직하는 창고

묘(12운성) 墓

박도술

뜻 풀이

12운성의 묘(墓)는 사를 지나 기운이 땅속에 묻히는 단계입니다. 무덤이라는 뜻이지만 명리에서는 창고를 뜻하는 고(庫)와 같은 자리로 보아 묘고(墓庫)라고 부릅니다. 흩어진 기운을 한곳에 모아 간직하는 저장의 의미가 핵심입니다.

천간별 묘지는 甲(갑)목이 未(미), 丙(병)화와 戊(무)토가 戌(술), 庚(경)금이 丑(축), 壬(임)수가 辰(진)입니다. 음간은 乙(을)목이 戌, 丁(정)화와 己(기)토가 丑, 辛(신)금이 辰, 癸(계)수가 未입니다. 묘는 언제나 진술축미의 토 지지에 놓이는데, 이는 삼합의 마지막 글자가 각 오행의 창고이기 때문입니다.

辰(진)은 수의 창고, 戌(술)은 화의 창고, 丑(축)은 금의 창고, 未(미)는 목의 창고입니다. 그래서 재성이 묘고에 들어 있는 사주는 재물을 쌓아 두는 힘이 있고, 관성이 묘고에 있으면 숨은 권한이나 늦게 드러나는 명예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창고는 충을 받아야 열린다고 하여, 진술충이나 축미충이 올 때 갇힌 기운이 쓰이기 시작한다고 봅니다.

묘의 성정은 절약, 신중함, 보관과 관리 능력, 드러내지 않는 내실로 풀이합니다. 돈이나 지식을 차곡차곡 모으는 데 능하지만, 마음도 함께 닫아 두면 고집스럽고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쌓아 둔 것을 알맞은 때에 꺼내 쓰는 지혜가 묘를 잘 쓰는 길입니다.

또한 묘는 지나간 것을 기억하고 간직하는 자리라서 조상, 전통, 역사와 같은 주제와도 연결해 읽습니다. 묘에 앉은 글자가 강한 사람은 옛것을 연구하거나 기록을 관리하는 일에서 남다른 끈기를 보입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사주에 묘가 있으면 저는 먼저 그 창고 안에 어떤 십신이 들어 있는지를 봅니다. 재성의 창고라면 모으고 불리는 재주로, 인성의 창고라면 오래 쌓은 학식이나 문서로 읽습니다. 그리고 그 창고를 여는 충이 대운이나 세운에서 언제 들어오는지 짚어, 묵혀 둔 기운이 바깥으로 쓰이는 시기를 가늠합니다. 창고가 열리는 해에는 묵혀 두었던 계획이나 자산을 꺼내 쓸 기회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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