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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 박도술

통관용신, 막힌 길을 트는 기운

통관용신 通關用神

박도술

뜻 풀이

통관용신(通關用神)은 관문을 통하게 한다는 뜻으로, 사주에서 서로 극하며 맞서는 두 기운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는 용신입니다. 두 세력이 비슷한 힘으로 부딪치면 어느 한쪽을 누르기도, 돕기도 어렵습니다. 이럴 때 두 기운을 상생으로 이어 주는 오행이 들어오면 다툼이 흐름으로 바뀝니다.

원리는 오행의 상생 고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금(金)과 목(木)이 맞서면 금이 생하고 목이 받는 수(水)가 통관이 됩니다. 금은 수를 생하느라 목을 치는 힘이 줄고, 수는 다시 목을 키워 주니 싸움이 자연스럽게 풀립니다. 같은 이치로 수와 화의 다툼에는 목, 화와 금 사이에는 토, 목과 토 사이에는 화, 토와 수 사이에는 금이 통관 역할을 합니다.

통관이 특히 필요한 경우는 일간의 편과 상대편의 힘이 엇비슷할 때입니다. 일간과 비겁이 강한데 재성도 강하면 재물을 두고 다투는 모양이 되는데, 이때 식상이 있으면 비겁의 힘이 식상을 거쳐 재로 흘러가 다툼이 생산으로 바뀝니다. 관살과 비겁이 맞설 때 인성이 끼어드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통관용신은 억부나 조후만큼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해당하는 사주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통관 글자가 원국에 있으면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읽기도 합니다. 반대로 통관이 없으면 두 방향의 욕구가 늘 부딪쳐 마음이 바쁘기 쉬우니, 운에서 그 글자가 들어오는 시기를 눈여겨봅니다. 통관은 오행의 순환을 되살리는 일이라 사주에 흐름이 생기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저는 원국에서 두 오행이 서너 글자씩 나란히 맞서 있으면 통관을 먼저 의심합니다. 천간에 庚辛金이, 지지에 寅卯木이 강하게 버티는 사주라면 壬癸水나 亥子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봅니다. 통관 글자가 들어오는 대운에는 직장과 가정, 일과 건강처럼 서로 당기던 문제들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기 쉽다고 읽습니다. 통관 글자가 충이나 합으로 묶이는 해는 조율이 잠시 막힐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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