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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 · 박도술

상극, 오행을 다스리는 힘

상극 相剋

박도술

뜻 풀이

상극(相剋)은 오행 가운데 한 기운이 다른 기운을 눌러 그 세력을 조절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순서는 목극토(木剋土), 토극수(土剋水), 수극화(水剋火), 화극금(火剋金), 금극목(金剋木)입니다. 쟁기질하듯 나무가 땅을 헤집는 장면, 제방이 넘치는 강을 붙드는 장면, 소나기가 모닥불을 잠재우는 장면, 대장간 화로가 쇳덩이를 무르게 하는 장면, 날 선 톱이 통나무를 자르는 장면을 차례로 그려 보시면 다섯 관계가 머리에 남습니다.

처음 배우는 분들은 극이라는 글자 때문에 나쁜 관계로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명리에서 상극은 넘치는 기운을 다듬어 쓸모 있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쇠는 불에 달궈져야 그릇이 되고, 큰 나무는 도끼질을 거쳐야 재목이 됩니다. 옛 글에서 금이 불을 만나야 그릇을 이룬다고 한 것도 같은 뜻입니다.

반대로 극이 지나치면 눌리는 쪽이 상하고, 눌리는 쪽이 누르는 쪽보다 오히려 강하면 거꾸로 당하는 반극(反剋)이 생깁니다. 작은 물로 큰 불을 끄려다 물이 말라 버리는 경우를 떠올리면 됩니다. 그래서 극의 좋고 나쁨은 양쪽 힘의 크기를 견주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상극은 십신을 세우는 뿌리가 됩니다. 일간이 극하는 오행은 재성, 일간을 극하는 오행은 관성이 됩니다. 상생과 상극을 함께 놓고 보아야 사주 여덟 글자가 서로 어떻게 돕고 견제하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극을 받는 쪽에서 보면 상극은 나를 다듬어 주는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주에 극이 많다고 걱정하는 분께 그 극이 어떤 모양으로 작용하는지부터 함께 살펴보자고 권합니다. 같은 극이라도 거리가 가까운지, 천간과 지지 중 어디에서 일어나는지에 따라 무게가 크게 달라집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원국을 펼치면 저는 먼저 일간을 누르는 글자와 일간이 누르는 글자가 몇 개인지 셉니다. 일간이 튼튼한데 극하는 재성이 알맞게 있으면 재물을 다루는 힘으로 읽고, 일간이 약한데 관성이 여럿 몰려 있으면 압박이 크다고 봅니다. 이때 둘 사이를 이어 주는 인성이나 식상이 있는지 확인하면 극이 상처로 끝나는지, 단련으로 바뀌는지 가려낼 수 있습니다. 극이 지나친 자리를 찾았다면 그 사이에 끼어들 오행이 언제 대운으로 오는지 함께 짚어 두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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