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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 박도술

사화 巳火, 타오르기 시작한 불

사화 巳火

박도술

뜻 풀이

사화는 열두 지지의 여섯째로 띠는 뱀입니다. 입하(立夏)에서 망종(芒種) 전까지의 음력 4월, 곧 초여름을 맡고, 시간으로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인 사시(巳時)를 가리킵니다. 햇볕이 점점 뜨거워지며 기운이 밖으로 뻗어 나가는 때라 열정과 활동력, 빠른 판단을 상징하며, 뱀의 이미지처럼 지혜롭고 신중한 면도 함께 지닙니다.

지장간은 戊(무)가 여기, 庚(경)이 중기, 丙(병)이 정기입니다. 불 속에 쇠의 씨앗인 庚(경)이 숨어 있어, 사화는 巳酉丑(사유축) 삼합 금국의 장생지가 됩니다. 불의 글자가 금을 낳는 출발점이라는 점이 사화를 읽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입니다. 또한 寅(인)·申(신)·亥(해)와 함께 사생지에 속해 역마의 성질을 띱니다.

관계로는 亥(해)와 巳亥沖(사해충)으로 물과 불이 정면으로 부딪치고, 申(신)과는 巳申合(사신합)을 이루어 수의 기운으로 묶입니다. 午(오)·未(미)와는 남방 화의 방합을 이루며, 寅(인)·申(신)과 寅巳申(인사신) 삼형을 형성합니다. 戌(술)과는 원진, 寅(인)과는 해, 申(신)과는 합이면서 동시에 파의 관계를 겸하는 점이 독특합니다.

사화가 일지나 월지에 있는 사람은 두뇌 회전이 빠르고 언변이 좋으며, 목표를 정하면 집중해서 해내는 힘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침착해 보이나 속은 뜨거워 승부욕도 강한 편입니다. 열기가 지나치면 조급함으로 번지기 쉬우니, 물의 기운으로 열을 식히는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챙기면 판단이 더욱 날카로워집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명식에서 巳(사)를 읽을 때는 亥(해)와의 충, 申(신)과의 합, 그리고 酉(유)·丑(축)과 모여 금국으로 바뀌는지를 확인합니다. 합으로 금국을 이루면 불의 성질보다 쇠의 성질이 앞서므로 해석이 크게 달라집니다. 월지가 巳(사)인 사람은 화기가 강해지는 계절에 태어났으니 壬(임)·癸(계)의 물이 갖추어졌는지 조후를 먼저 따져 봅니다. 巳(사)가 시지에 있으면 말년까지 활동을 놓지 않는 부지런함으로 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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