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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신 · 박도술

겁재, 다툼 속에서 자라는 힘

겁재 劫財

박도술

뜻 풀이

겁재(劫財)는 일간과 같은 오행이면서 음양이 반대인 글자입니다. 甲(갑)목 일간에게는 乙(을)목이, 乙목 일간에게는 甲목이 겁재가 됩니다. 이름에 재물을 빼앗는다는 뜻이 담긴 까닭은 겁재가 일간의 정재를 극하여 그 재물을 나누어 가지려 하기 때문입니다.

성향으로 보면 겁재는 승부욕, 배짱, 추진력, 과감함을 나타냅니다. 비견보다 행동이 빠르고 셈이 거칠어, 기회를 보면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드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으로는 경쟁자나 나와 이해가 엇갈리는 동업자, 함께 일하지만 몫을 다투는 동료로 풀이합니다.

겁재가 지나치면 돈이 들어와도 쉽게 흩어지고, 보증이나 동업에서 손해를 보기 쉽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겁재가 넘칠 때의 이야기입니다. 신약한 일간에게 겁재는 무거운 재성과 관성을 버텨 내게 하는 버팀목이 되고, 관성이 겁재를 알맞게 눌러 주면 그 승부욕이 조직 안의 실행력으로 바뀝니다.

양간 일간에게 겁재가 지지의 제왕 자리에 놓이면 양인(羊刃)이라 하여 따로 다룹니다. 甲 일간의 卯(묘), 丙 일간의 午(오), 庚 일간의 酉(유), 壬 일간의 子(자)가 그것입니다. 겁재를 읽을 때는 이처럼 놓인 자리와 주변 글자의 제어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겁재는 위기 때 더 빛나는 별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물러설 때 앞으로 나서는 배짱이 겁재에서 비롯되므로, 짧은 시간에 승부를 내야 하는 일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기운을 살리려면 무엇을 걸고 무엇을 지킬지 미리 선을 그어 두는 습관이 꼭 필요합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저는 겁재가 보이면 재성과의 거리부터 확인합니다. 겁재가 재성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이를 막아 줄 관성이 없으면 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라고 말씀드립니다. 반대로 관성이 겁재를 다스리거나 식상이 겁재의 기운을 받아 흘려보내면, 경쟁이 치열한 영업이나 사업, 운동 분야에서 남보다 앞서 나가는 힘으로 읽습니다. 겁재 운이 들어오는 해에는 큰 거래에 앞서 계약서를 꼼꼼히 남기는 것만으로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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