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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운성 · 박도술

장생, 새 기운이 움트는 자리

장생 長生

박도술

뜻 풀이

장생(長生)은 12운성의 첫머리로, 어머니 품에서 아기가 막 태어나는 단계에 해당합니다. 오래 살며 자란다는 이름 그대로, 기운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뻗어 나갈 힘을 품고 있는 자리입니다. 양(養)에서 길러진 기운이 장생에 이르러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간별 장생 지지는 甲(갑)목이 亥(해), 丙(병)화와 戊(무)토가 寅(인), 庚(경)금이 巳(사), 壬(임)수가 申(신)입니다. 음간은 乙(을)목이 午(오), 丁(정)화와 己(기)토가 酉(유), 辛(신)금이 子(자), 癸(계)수가 卯(묘)입니다. 양간의 장생은 대체로 나를 생해 주는 오행의 지지인데, 庚금의 巳는 화이지만 그 속에 戊토와 庚금이 들어 있어 금이 태어나는 자리로 봅니다.

장생의 성정은 순수함, 온화함, 배우려는 자세, 윗사람의 사랑을 받는 기운으로 풀이합니다. 아기가 보호를 받으며 자라듯, 장생에 앉은 글자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성장하는 흐름을 보여 줍니다. 급격한 도약보다는 차근차근 자라나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인신사해(寅申巳亥) 네 지지는 각각 양간의 장생지이기도 해서 사생지(四生地)라고 부릅니다. 이 글자들은 계절이 처음 시작되는 맹월(孟月)이기도 하므로, 새로 시작하고 움직이는 힘이 강합니다. 역마살이 같은 네 글자에서 성립하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장생은 어머니의 품을 뜻하기도 해서, 장생이 있는 자리의 육친과 정이 두텁다고 보는 해석도 전해집니다.

사주에서 이렇게 읽는다

일지에 장생이 있으면 저는 배우자나 가정에서 정서적 안정을 얻고, 성품이 부드러워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편이라고 읽습니다. 월지에 장생이 있으면 사회에 나와 꾸준히 실력을 키워 가는 성장형으로 봅니다. 대운에서 일간이 장생지를 만나면 새로운 공부나 일을 시작하기 좋은 출발의 시기로 해석하되, 결과는 서두르지 말고 몇 해에 걸쳐 거두라고 조언합니다. 장생지가 충을 맞는 해라면 새로 시작한 일이 흔들릴 수 있으니 기초를 다지는 데 더 마음을 쓰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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